흥미(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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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서머싯 몸과는 구면인데, 정확히 1년 전 이맘때에 서머싯 몸의 『면도날』을 읽었다. 그 책도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작품은 작가의 생각을 반영하기 마련이다. 그는 당시에 유행한 파티문화ㅡ격식을 차리고 교양인들과의 사교적 모임ㅡ에 대한 반감이 있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은 다를지언정 그의 작품에는 이에 반감을 가지는 주인공이 등장한다. 그들은 그러한 주류를 벗어나 무언가를 지향한다. 또한 서머싯 몸은 그의 작품에서 관찰자로 나타나곤 한다. 재밌는 점은 그는 의대졸업생에, 어느정도 명성을 얻은 작가인 자신을 그대로 작품에 등장시킨다. 생동감을 위해서 이런 장치를 사용하는 것 같다. 서술자로써 예시를 보충하기 위해 간혹 서머싯 몸의 이야기도 종종 나오는데 이게 또 색다른 재미가 있다. 또한 서머싯 몸이..
2020.07.14 -
부분과 전체
「부분과 전체」 책으로 대학교 독후감 공모전에 참여했다. 이 책은 항상 읽어보고 싶었지만, 집중이 안돼 중도하차를 두 번이나 했다. 지금껏 읽은 책 중에, 책을 읽다 잠시 다른 일을 마치고, 다시 집중하는데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독후감을 작성하다보니 글 전체에 통일성을 부여하며, 교훈을 얻으려는 무형의 형식에 맞춰야 했다. 그렇게 글의 완성도는 조금 높아져도, 읽으면서 느낀 그 감정들은 글에 남지 않게 되었다. 그 부분을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곳에는 작성한 독후감의 일부 내용만 적시하려고 한다. 독후감 내용 더보기 왜 부분과 전체일까? 복잡한 문제를 풀기위해 수학, 물리학에서는 항상 특수한 문제를 규정한다. 이 문제를 풀어 발견한 해결책을 일반화해 복잡한 문제를 풀 수 있다...
2020.07.11 -
어둠의 속
이번에 읽은 책은 어둠의 속이라는 책이다. 원저의 이름은 Heart of Darkness이다. 이 책을 각색한 영화로 '지옥의 묵시록'이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이 난해한 책이었다. 불분명한 묘사와 함축적인 표현이 뒤섞여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를 담아낸 느낌이다. 책의 줄거리는 말로라는 뱃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젊은 시절 자신의 콩고 강 오지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커츠'라는 한 인물을 찾게 된다. 이 인물은 도덕적으로 타락했지만 일을 잘하고, 목소리에 힘이 있다. 커츠는 원주민에게 신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상아(재물)를 독식한다. 말로는 이 사람을 겪고 이 사람을 혐오하며 동시에 저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책의 리뷰를 쓰며..
2020.04.04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작년 9월에 군대에서 읽기 시작하자마자 전역을 했다. 많은 것에 휘둘리다 보니 독서가 늦어져 3월 7일에 독서를 마쳤다. 책을 읽게된 이유는 헤르만 헤세의 다른 작품『수레바퀴 아래서』와 『싯다르타』를 재미있게 읽었고, 헤세의 유명작 중 하나라서 이다. 짧게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스포 x) 수도원에서 두 친구가 만난다. 둘 다 평범하지 않기에 서로 이끌리지만, 둘은 정반대의 정신을 가지고 있다. 나르치스는 '이성', 골드문트는 '감성'이다. 이 책은 정반대의 길을 가는 두 친구에 관한 이야기이다. 나르치스는 수도원에 남고, 골드문트는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여행길에 나선다. 작가는 골드문트(감성)에 더 애착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책의 주인공은 거의 골드문트이고 나르치스는 '해결사'처럼 여겨진다. 나는 이 ..
2020.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