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4. 4. 13:46ㆍ흥미/고전
이번에 읽은 책은 어둠의 속이라는 책이다. 원저의 이름은 Heart of Darkness이다.
이 책을 각색한 영화로 '지옥의 묵시록'이 있다고 한다.
생각보다 많이 난해한 책이었다.
불분명한 묘사와 함축적인 표현이 뒤섞여 말로 설명하기 힘든 무언가를 담아낸 느낌이다.
책의 줄거리는 말로라는 뱃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젊은 시절 자신의 콩고 강 오지로 향하는 여정 속에서 '커츠'라는 한 인물을 찾게 된다. 이 인물은 도덕적으로 타락했지만 일을 잘하고, 목소리에 힘이 있다. 커츠는 원주민에게 신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상아(재물)를 독식한다.
말로는 이 사람을 겪고 이 사람을 혐오하며 동시에 저버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다.
내가 이해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책의 리뷰를 쓰며 망설여지는 부분이 많았다.
확실히 느껴진 것은 하나 있다.
몽환적이면서 점점 어두워지는 분위기이다.
작가가 애둘러 표현한 어둠의 속을 느낄 수 있었다.
사악한 인물과 그를 예찬하는 사람들
남을 죽이고 약탈한 인물의, 자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
이런 부조화에서 오는 모순된 도덕심
그렇게 콩고강으로,
사람의 사악함으로,
길게 이어지는 어둠의 속
이 책은 더 경험을 쌓고 훗날 곱씹어 읽어봐야겠다.
끝으로 마음에 드는 글귀를 남긴다.
"템스 강의 직선 수로는 끝없는 항로의 시발점인 것처럼 우리 앞에 뻗어 있었다"
『어둠의 속』 5p
"그런데 이곳 또한" 하고 갑자기 말로가 말하는 것이었다. "지구 상에서 어두운 변방의 하나였어"
『어둠의 속』 9P
"인생은 우스운 것이야. 보잘것없는 목적을 위해 가혹한 논리를 신비하게 배열한 것이 인생이란 거야. 인생에서 우리가 기껏 기대할 수 있는 것은 자기를 쥐꼬리만큼 깨닫는 것이지. 그나마 때늦게 찾아오는 깨달음이야. 지울 수 없는 한 줌 실망뿐이야. 나는 죽음과 씨름했어. 그것처럼 재미없는 시합도 없는 거야. 그 싸움은 발밑에도 주변에도 아무것도 없고, 관객도 환호도 영광도 없이, 승리에 대한 욕망도 패배에 대한 큰 두려움도 없이 그냥 미지근한 회의주의의 병든 분위기 속에서 싸우는 거야. 자기 자신의 권리에 대한 확고한 믿음도 없고 상대방의 권리에 대한 믿음은 더욱 없는 그런 싸움인 거야. 궁극적인 지혜가 이런 것이라면 인생이란 우리들 중 몇몇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수수께끼야."
『어둠의 속』 16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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