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3. 25. 00:07ㆍ흥미/고전
그 유명한 『이방인』을 처음으로 읽어봤다. 생각보다 잘 읽히고 내용도 길지 않았다. 쉬운 단어와 일상적인 말로 원하는 형상을 표현하는 능력이 정말 뛰어나다.
이방인 줄거리
주인공은 엄마의 장례식에 가게된다. 엄마의 장례식에서 슬픈 감정을 느끼지 않고, 집에 갈 때는 이제 쉴 수 있겠다는 마음에서 기쁨을 느낀다. 다음날 바로 여자친구와 놀고, 집 근처에 사는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된다. 그 친구를 돕고 같이 행동하다보니 몇몇의 아랍인들과 싸우게 된다. 싸움은 적당히 끝나고 주인공은 한 아랍인과 해변에서 마주치게 된다. 그는 더위에 어지러워하다 아랍인에게 총을 발사한다. 그리고 시체에 연달아 4번 더 총을 쏜다.
이후에는 법정에서 심판을 받게 되는데, 살인에 앞서 어머니의 죽음에서 조차 어떤 감정도 느끼지 못했다고 그는 사형을 선고 받는다. 감옥에서 죽음을 기다릴 때 부속 사제가 방문하는데, 그의 위선적인 모습에 이방인은 욕설을 퍼붇는다. 그날 밤 그는 엄마를 이해하며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인다.
이방인은 어머니의 죽음과 자신의 살인 앞에서 감정이 결여된 모습을 보인다.
사람들은 그런 모습을 견디지 못한다.
이방인은 사제의 기도와 태양의 뜨거움을 견디지 못한다.
오랜 관습과 믿음을 부정하는 것.
이방인을 부정하는 것.
그 결과는 서로에게 내려지는 사형선고이다.
다음은 인상 깊었던 책의 구절이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
-『이방인』 25p
"그 때 밤의 저 끝에서 뱃고동 소리가 크게 울렸다. 그것은 이제 나와는 영원히 관계가 없게 된 한 세계로의 출발을 알리고 있었다. 참으로 오래간만에 처음으로 나는 엄마를 생각했다. 엄마가 왜 한 생애가 다 끝나갈 때 '약혼자'를 만들어 가졌는지, 왜 다시 시작해보는 놀음을 했는지 나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거기, 뭇 생명들이 꺼져가는 그 양로원 근처 거기에서도, 저녁은 우수에 젖은 휴식 시간 같았다. 그토록 죽음이 가까운 시간에 그곳에서 엄마는 마침내 해방되어 모든 것을 다시 살아볼 준비가 되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아무도, 아무도 엄마의 죽음을 슬퍼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이방인』 117p